푸르지오패밀리 “만드는 것보다 지키고 가꾸는 것이 중요해요”
구리 갈매 푸르지오 ‘풍다듬’의 행복한 시간

글, 사진
자유기고가 임나경

비 온 뒤, 어느 때 보다 청명한 일요일 아침.

구리 갈매 푸르지오에 자리한 플라워가든을 찾으니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원을 가꾸고 있다. 이날이 특별했던 것은 입주고객 환영 이벤트에 당첨된 각종 물품들이 도착해 정원을 가꾸는 첫 날이었기 때문이다.

풍경을 다듬는 사람들, ‘풍다듬’

그 어떤 아파트 보다 자연에 둘러 싸인 구리 갈매 푸르지오 아파트. 확 트인 정원과 아기자기한 플라워가든이 눈에 띄는 곳이다. 이곳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정원을 꾸준히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꽃 같은 마음 때문이다. 구리 갈매 푸르지오에는 풍경을 다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풍다듬 동호회가 있다. 이들은 아파트 입주 당시, 플라워가든이 아름답게 꾸며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한 관리가 되지 않고 각종 쓰레기와 담배꽁초, 잡초가 나뒹구는 정원이 되고 있기에 이에 안타까움을 가진 아파트 주민들이 만든 자원봉사 동호회다.

학생의 관심으로 시작된
정원 가꾸기

그 중심에는 조경학과에 다니는 박소은 학생이 있다. 작가정원의 김승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작가정원 가꾸기에 나선 것. 그렇게 4~5명이 시작된 작가정원은 현재 20여명의 아파트 주민들이 동참해 정원을 꾸미고 있다.

물론, 이를 본 아파트 주민들은 풍다듬 회원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다가 정원의 쓰레기나 잡초를 뽑아놓고 가곤 한다. 풍다듬 활동은 매월 한번씩 둘째주 일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풍다듬 회원들은 수시로 정원에서 번개 모임을 갖곤 한다. 날이 더워질수록 정원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일이 더욱 잦아질 뿐만 아니라, 작가정원에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예쁜 꽃들을 보기 위해 이곳을 수시로 찾기 때문이다.

우리의 책임은 곧, 봉사하는 마음

풍다듬의 김선미 회장은 “풍다듬 회원이 아니라도 아파트 주민들이 지나가면서 잡초도 뽑고, 물도 주곤 해요. 아파트 주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또 ‘우리들의 약속’이라는 것을 만들어 누구나 함께하고, 결국은 우리 아파트 전체가 정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답니다.”

플라워가든에서는 풍다듬 회원들이 브런치 타임을 가지며 주민들과의 소소한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해, 하나의 마을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에는 풍다듬 회원이 아니어도, 작가정원을 가꾼 주민들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곤 한다. 또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잡초를 뽑아놓거나 물을 주었다는 소식을 올린다. 이런 일련의 모습 속에서 풍다듬 회원들은 아파트의 가치도 올라가는 것 같아 자원봉사지만 즐겁게 함께 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이라면
자유롭게!

풍다듬을 생겨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한 박소은 학생은 방치됐던 플라워가든이 매일매일 예쁜 정원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에 행복하기만 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김승민 교수님이 큰 도움을 주셨어요. 처음엔 풍다듬 회원들이 호미도 잡을지 모르고 잡초인지, 꽃나무인지 몰라 멀쩡한 꽃나무를 뽑기도 했지만, 이제는 능숙하게 잡초도 뽑고, 꽃나무 이름도 많이 알게 됐죠.”

조경에 관심이 많다 보니, 정원이 방치되는 게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박소은 학생. 이젠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풍다듬 회원들이 작가정원을 멋지게 변모시키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무엇보다 아파트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켜 나간다는 생각에 보람이 크다.

주민들의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

더구나 그 동안엔 플라워가든을 만든 김승민 정원작가가 직접 자비를 들여 정원 가꾸기 물품들을 지원했던 것이 내내 미안했다는 풍다듬 회원들. 이젠 푸르지오에서 제공한 물품지원으로 정원을 가꿀 수 있어 뭔가 하나하나 이뤄지는 느낌이다.

지원받은 물품은 양손가위 1개, 전지가위 2개, 모종삽 3개, 양동이 3개, 물조리개 1개, 반코팅장갑 10개, 호스릴 1개 등이다. 일일이 물을 떠와서 물을 주곤 했는데, 이젠 호스를 통해 작가정원에 물을 공급하게 돼 정원을 가꾸는데 휠씬 수월해 졌다. 회원들은 모처럼 브런치 타임을 가지며 그 동안 풍다듬을 만들고 운영해오기까지의 애로사항과 보람으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재미있는 것은 회원들이 서로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자기만의 꽃 이름으로 서로를 불러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었다.

활력을 가져다 준 풍다듬과 플라워가든

꽃 이름 ‘카라’의 닉네임을 가진 이윤정 씨. 평소 딸과 소통이 쉽지 않았는데, 함께 정원을 가꿀 수 있어 행복하기만 하다.

“아파트 이사 와서 처음엔 낯설어 집안에서만 있었죠. 그런데 풍다듬을 통해 친구도 생기고 제 자신도 부지런해졌죠. 새벽 5시에 일어나 꽃나무 물을 주고 가니까요. 생활에 훨씬 활력이 생겼어요^^”

블루 훼스큐의 이름을 가진 박정희 씨는 “아파트에 이런 작가정원이 있는 줄도 몰랐죠. 그런데 이젠 다양한 꽃 이름도 알게 되고, 한번 손을 대면 3~4시간씩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원을 가꿉니다. 구리 갈매 푸르지오 안에는 다른 작가정원이 있는데, 다른 곳들도 이렇게 확산돼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들은 실내에서 키우던 식물과는 또 다른 정원에서 크는 다채로운 꽃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싶어 작가정원에 내려오곤 한다고 한다.

“이야기 꽃 피는 아름다운 플라워가든”
- 풍다듬 김선미 회장(구리 갈매 푸르지오 입주민)

“아파트 플라워가든이 방치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주민들이 김승민 정원작가님의 도움으로 멋진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가꾸다 보니, 많은 장비들이 부족했죠. 호미, 밀집모자 등은 모두 작가님 자비로 지원해주셨죠. 다들 집에서 가위나 양동이 등을 가져왔어요. 그런데 마침 푸르지오 이벤트를 보고 물품 지원 응모를 하게 됐고, 이렇게 다양한 정원 가꾸는 도구들을 받았습니다. 풍다듬 회원들에게는 이만한 보람이 없고, 아파트 정원의 꾸준한 관리를 위해 푸르지오 차원에서 꾸준히 이런 장비를 지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자원봉사 활동이 플라워가든뿐만 아니라 아파트 전체로 확산됐으면 합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주민들이 동참하겠다는 댓글이나 응원이 나날이 늘어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자연을 담고 쉴 곳을 내어주는 공간”
- 플라워가든 김승민 정원작가

“플라워가든은 현재 13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며, 봄, 여름, 가을 꽃이 필 수 있도록 꽃나무들을 조성했습니다. 정원 바닥은 현무암으로 조성해 비가 오면 거북등처럼 길이 살아나 멋스럽습니다. 정원 속, 미니정원에는 ‘앉음석’이라고 해서 따로 또 같이 앉을 수 있는 47개의 앉기 좋은 바위를 비치해 주민들이 도란도란 앉아서 얘기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죠. 정원을 꾸며놓기만 하고 가꾸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이렇게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정원을 예쁘게 꾸미고 있어 보람이 큽니다. 구리 갈매 푸르지오를 시범으로 동탄, 일산 등에도 더욱 멋진 정원이 만들어집니다. 삭막한 아파트에 푸르지오가 꽃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 셈입니다. 구리 갈매 푸르지오 플라워가든은 최근 산림청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도 통과해 결선에 진출, 풍다듬 회원들에게도 큰 즐거움입니다.”

입주고객 이벤트 바로가기
sns 버튼 상단이동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