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가 이렇게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맛있는 디저트를 찾아다니는 디저트 노마드족에, 직접 공들여 디저트 만들기에 도전하는 홈 베이킹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굳이 먹는 거 하나 때문에?’ 라는 물음은 접어두자. 디저트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행복을 생각하면 그럴 가치가 있다. 짜증나고 우울할 때, 피곤하거나 무기력함을 느낄 때 더욱 간절한 달콤, 상큼 디저트에 대해 알아보자!
디저트를 직접 집에서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식후에 제공되는 당도가 있는 음식을 통틀어 디저트라 한다. 서양의 디저트가 화려하고 아름다움 속에서 맛의 조화를 찾는다면, 동양의 디저트는 계절감을 담은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쿠키, 케이크 등과 같은 서양식 디저트의 기본은 베이킹에 있다. 만약 다양하게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면 베이킹을 배우는 것이 답이다. 물론 처음에는 디저트 카페나 가게에서 접하는 것보다 모양은 볼품없을 것이다. 그러나 베이킹은 그 과정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
갓 지은 밥이 맛있듯, 갓 구워낸 쿠키나 빵은 더 맛있다. 가게에서 사온 식은 빵만 먹다가 오븐에서 갓 구운 쿠키나 빵이라니… 홈베이킹의 매력은 내가 직접 해먹는다는 재미도 재미지만, 빵 굽는 냄새와 온기가 공간 가득 퍼지며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홈베이킹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도구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전기오븐
노오븐 베이킹도 있지만, 베이킹에 오븐은 필수다. 전기오븐은 컨벡싱 기능이 있으면 좋지만 미니 오븐으로도 간단한 베이킹을 할 수 있다.
반죽기&거품기
달걀 거품을 내는데 거품기는 필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베이킹을 할 생각이라면 힘이 많이 드는 반죽 공정을 위해서 반죽기는 장만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저울
베이킹 레시피에는 용량이 g 단위로 적혀있다. 정확한 계량을 위해 저울을 사용하자.
기타 기본 식재료
강력분, 박력분, 이스트, 베이킹소다, 버터, 우유, 계란 등 기본 베이킹 재료 외에 만들어낼 품목에 따라 필요한 재료를 미리 준비해 둔다.
일반적인 요리와 달리 베이킹은 시도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의욕만 있다면 베이킹 초보들을 안내해주는 이들은 많다.
우선 베이킹 관련 책이다. 베이킹에 관한 관심만큼이나 시중에는 다양한 실용서들이 나와 있다. 제과제빵 자격증을 위한 책들도 있고, <사장 엄마를 꿈꾸는 소문난 디저트 가게>(저자 서은혜, 성안북스) 처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레시피에 창업 관련 정보를 함께 담은 책도 있다. 조금 다른 걸 원한다면 일본에서 사랑받는 단팥 레시피를 담은 <손쉬운 일본 단팥 디저트>(저자 모리사키 마유카, 도서출판 유나)라는 책도 좋은 참고가 된다.
전문가의 지도를 직접 받고 싶을 땐 문화센터를 찾는 것도 좋다. 문화센터 베이킹 클래스는 대개의 경우 학기 별로 운영되지만,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는 종종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기업 홍보 차원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원데이 클래스도 있다. 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에서는 자사의 시그니처 메뉴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요거프레소 바리스타 아카데미(홍대입구역)에서 매월 2회 진행되며, 요거프레소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yogerpresso_official)을 통해 신청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발한다.
디저트에 팥을 사용하는 것이 생소한 서양과 달리, 동양식 디저트에서는 단팥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팥을 이용한 ‘도라야키(どら焼やき)’는 일본의 대표적인 디저트다. 부드러운 빵 사이에 팥소를 넣은 것으로 동그란 모양의 금속 타악기와 비슷해 그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재료 준비하기]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달걀, 설탕, 꿀, 맛술, 참기름, 물, 통팥앙금
마카롱(macaron)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달걀 흰자로 낸 거품에 설탕과 아몬드 가루를 넣어 만든다. 작고 동그란 모양의 머랭 크러스트(일명 꼬끄) 사이에 속을 채우는 필링으로는 잼, 가나슈, 버터크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잘 만들어진 마카롱은 표면이 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며, 둥근 테두리를 따라 레이스와 같은 잔주름이 잡혀 있다.
[재료 준비하기] 슈가파우더, 아몬드 가루, 달걀 흰자, 설탕, 크림치즈, 연유
비슷비슷한데 쓰임새는 다른 베이킹 식재료들이 있다. 이중 가장 헷갈리는 것이 팽창제인 베이킹 소다, 베이킹파우더, 이스트다. 초보에게는 너무 어려운 그 차이를 알아보자.
베이킹 소다
화학적 팽창제이며, 너무 많이 넣으면 화학적 반응이 완전히 끝나지 못한 탄산수소나트륨이 남아 쓴맛이 난다. 그 쓴맛 때문에 커피향, 레몬향이 나는 과자, 케이크 등 향이 강한 것에 사용한다. 반죽의 착색을 촉진시키므로 쿠키 등 빵의 색을 낼 때도 사용한다. 옆으로 부푸는 성질이 있다.
베이킹파우더
기본 성분은 베이킹소다와 같지만, 쓴맛이 나는 베이킹소다의 단점을 보완했다. 케이크나 과자에 사용하며 주로 바닐라 향의 과자나 머핀, 롤케이크 등 부풀리는 빵을 만들 때 사용한다. 빠른 시간에 안정적으로 팽창하며 위로 단단하게 부푸는 성질이 있다.
이스트
생물학적 팽창제로 주로 식빵에 사용한다.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밀가루 반죽에 이스트가 섞일 경우 알코올 발효를 일으켜서 특유의 향이 난다.
달콤한 디저트, 어여쁜 쿠키와 케이크는 우리들의 오감을 행복하게 한다. 직접 디저트를 만들어 사랑하는 이들과 나눈다면 훨씬 더 달콤하고 따뜻한 행복감이 밀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