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플라워는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해 가을 특유의 감성적인 공간을 꾸며준다.
드라이플라워는 수수한 멋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쓸쓸한 듯 우수에 찬 가을에는 더욱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공간에 아늑함을 더해준다. 드라이플라워는 수분을 공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화보다 공간이나 화기의 종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 평범한 화기는 물론이고 바구니, 티팟 등 어디에 담아도 상관없다.
드라이플라워는 휑한 벽면을 꾸미기에도 좋다. 꽃 일러스트나 아이가 그린 꽃 그림과 함께 벽면에 드라이플라워를 붙이면 이야기가 풍성하게 샘솟는 월데코가 완성된다. 빈 액자 프레임을 벽에 붙이고, 화기에 담은 드라이플라워를 그 앞에 두어 입체적으로 장식해도 좋다.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꾸미려면 마 끈이나 레이스로 꽃다발을 질끈 묶는다. 테이블을 세팅할 때에는 개인 접시를 장식하거나, 센터피스 삼아 세워보아도 좋다. 문이나 의자 등받이에 매달아 공간을 풍성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꽃잎만을 따서 볼이나 전구 화병에 담아 장식하는 방법도 있다.
드라이플라워는 수분이 많지 않고 줄기가 튼튼한 꽃과 식물로 만들기가 수월하다. 대표적인 꽃은 장미다. 빨간색과 노란색, 분홍색 모두 말리면 색감이 더 짙어져 멋스럽다.
천일홍은 말려도 생화의 형태와 색깔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옐로 컬러 골든볼 역시 샛노란 색깔을 오래 유지하며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여름꽃으로 알려진 수국은 볼륨감이 있고 섬세한 잔꽃잎들이 예쁘다. 유칼립투스는 사랑스러운 형태 그대로 활용하기 좋고 말려도 특유의 향을 잃지 않는다. 흰색 꽃은 변색되기가 쉬워 드라이플라워로는 흔히 사용되지는 않는다.
먼저 원하는 길이와 형태대로 꽃과 식물을 다듬고 가시가 있다면 모두 제거한다. 한 가닥씩 분리해서 꽃송이가 아래를 향하도록 매달아 말린다. 그래야 서로 닿아서 물러지거나 색이 변하지 않고 원래 형태대로 말릴 수 있다.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수분이 빨리 빠져서 꽃과 식물이 오그라들 수 있으므로 그늘진 곳에서 2주일가량 바짝 말리는 게 중요하다. 보리나 조, 강아지풀 등은 바닥에 눕혀 말려도 된다. 말린 후 헤어스프레이를 뿌리면 꽃잎이나 잎사귀가 떨어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생화 상태를 즐기면서 서서히 말리고 싶다면 꽃을 적은 양의 물에 꽂아두면 된다. 수국이나 안개꽃, 스타치스 등에 잘 맞는 건조법이다. 이 외 수분이 많아서 건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종류는 건조제와 함께 밀봉해 말리고, 글리세린과 물을 섞은 용액에 꽃을 넣고 밀봉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꽃은 건조시키면 원래의 향기를 잃어 아쉽다. 드라이플라워에 향기까지 더하려면 에센셜 오일을 활용하면 된다. 밀폐용기에 말린 꽃을 넣고 기호에 맞게 고른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린 후 흔들어 섞는다. 그 상태로 하루 정도 두었다가 다시 흔들어 섞은 다음 주머니에 담거나 화기에 담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