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향초, 디퓨저 등 집안을 향기로 채워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향초는 아로마테라피 효과로 기분을 좋게 해줄 뿐 아니라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따뜻한 불빛으로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향을 담아 나만의 디자인으로 탄생하는 향초. 생각보다 만들기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당연히 도전!
향초는 왁스를 녹여 모양틀에 붙고 굳혀서 만드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왁스라 할 수 있다. 왁스에는 흔히 양초의 재료로 알려져 있는 파라핀왁스와 콩기름에서 추출한 소이왁스가 있다. 아이나 반려견 반려묘가 있는 집에서는 유해성분이 없는 천연캔들 재료로 소이왁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학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콩에서 추출한 콩기름을 수소화시켜 만든 100% 식물성 천연왁스는 화학왁스에 비해 이산화탄소나 그을음이 거의 없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향 성분이다. 향 성분은 크게 에센셜 오일과 프래그런스 오일로 나뉜다. 에센셜오일은 천연식물을 압착, 증류해서 얻은 천연식물 향이다. 프로그랜스 오일은 에센셜 오일에 첨가물을 넣어 만드는 인공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향초에 불을 붙이는데 필요한 심지와 향초를 담을 용기도 필요하다. 심지는 면심지에 왁스를 코팅해 놓은 스모크리스 심지, 나무로 만든 우드심지, 한지를 이용한 한지심지 등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심지는 용기의 지름에 맞게 사이즈가 정해져 있으니 문의하고 구입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왁스를 녹이는데 사용할 냄비, 핫플레이트(혹은 인덕션), 전자저울, 온도계, 계량스푼, 심지클립(혹은 나무젓가락), 비커(혹은 종이컵)이 있으면 향초를 만들 준비는 완벽하다. 이중에서 전자저울과 온도계는 향초 만들기의 필수 준비물이다. 향초를 담을 용기에 적당한 용량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리고 에센셜 오일을 섞을 비율을 위해서도 계량은 꼭 필요하다. 계량은 전자저울을 사용하도록 한다. 재료들은 종로 방산시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방산시장은 캔들 디퓨져 도매시장으로 유명해 재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다양한 캔들샵이 많이 있어 정보와 지식을 얻는데도 더 없이 좋다.향초 재료를 활용해 방향제 역할을 하는 왁스타블렛을 만들 수도 있다.
향이라고 다 같은 향이 아니다. 천연 에센셜 오일로 만든 것만 테라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초를 잘 만들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에센셜 오일이 가진 향뿐만 아니라 효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로마테라피 요법에서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에는 여러 성분이 들어있어 몸이 일으키는 관련 증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장 폭넓게 쓰이는 것으로는 라벤더를 꼽을 수 있다. 긴장이나 노여운 감정을 풀어 기분을 차분하게 해준다.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고 진정, 살균 작용을 하며 항바이러스, 항우울 등에 좋다. 특히 스트레스나 긴장감으로 인해 숙면을 취할 수 없을 때 이완작용을 한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유칼립투스는 예리하며 상쾌한 향으로, 머리를 맑게 하고, 호흡기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요즘 사용하기에 좋은 향이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사용을 피한다.
페퍼민트는 청량감을 주는 향으로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게 해준다. 정신적 피로와 우울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임산부나 수유중인 산모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일랑일랑은 감미로운 느낌의 향이다. 노여움, 불안, 충격, 공포 등의 감정을 완화시킨다. 항우울 작용이 있다.
베르가못은 상쾌하고 시원하며 감미로운 향이다. 불안, 우울, 의기소침한 마음을 밝게 해준다.
아로마테라피는 심리적 안정과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확실히 알고 사용하도록 한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출처가 명확한 에센셜 오일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하자.
향초는 불을 사용하는 아이템인만큼,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더 예쁘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니 꼭 알아두자.
향초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캔들숍에서 완제품을 사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기에 도전하기도 한다. 특히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내가 좋아하는 향,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하나뿐인 향초를 만들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좀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캔들공방의 문을 두드려보자. 하츠스튜디오와 같은 캔들공방은 대부분 한국양초공예협회 소속으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다양한 왁스를 접할 수 있다. 협회에서는 일정한 자격이 되는 사람에게 민간자격증도 발급하고 있다. 향초는 몇 가지 규칙만 지켜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소품이지만, 전문적인 공방에서 더 깔끔하고 발향이 좋은 예쁜 향초를 만들 수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 아니라, 실내 공기 정화 등 실용적인 기능까지 지닌 매력적인 아이템인 향초. 내 방, 나만의 공간에 꽃향기 가득한 향초로 분위기를 바꿔보자. 기왕이면 직접 만든 나만의 향초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