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테라피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즐거움,
핸드메이드 공예

글, 사진
유현경
사진 및 자료 협조_
매듭 만드는 시간(황금시간),
레진공예의 교과서(예문),
핸드우븐 텍스타일(blog.naver.com/miaedesign)

한 땀 한 땀 내 손으로 완성하는 핸드메이드 공예

추운 겨울은 따뜻한 방안에 들어앉아 무엇인가를 만들기에는 좋은 계절이다.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하나뿐인 작품이 탄생한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만듦새가 매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찍어낸 듯 똑같은 제품들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에게 조금은 삐뚤빼뚤하고, 소박한 핸드메이드 작품들은 정이 가는 대상이다. 손으로 만든 작품에는 만든 이의 취향과 테크닉, 성품까지 담겨 좋은 사람을 만난 듯 반갑다. 아날로그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취미로 배울 수 있는 핸드메이드 공예도 늘어났다. 수많은 핸드메이드 공예 중에서 흔하지 않고,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소개한다.

전통의 현대적인 재해석,
전통매듭 공예

전통매듭이라 하면 한복에 쓰이던 노리개 장식을 생각하고, 왠지 어렵다거나 낡은 공예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매듭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팔찌, 목걸이, 머리핀 등 일상 속에서 착용할 수 있는 퓨전 액세서리로 만들어지고 있다. 머리핀, 머리끈, 열쇠고리,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 웬만한 액세서리는 전통매듭으로 다 만들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다.

전통매듭의 종류는 다양하다. 매듭 기법을 배운 후 여러 번 반복해 연습하다 보면 실력이 늘고,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매듭은 총 38개 기법이 전해지고 있는데, 배우는 과정은 수월한 편이다. 특히 도래, 외도래, 연봉, 지네, 나비 날개 등 10가지 정도의 기법만 배워도 간단한 액세서리는 뚝딱 만들 수 있다.
전통매듭의 특징은 완성된 매듭 모양이 앞면과 뒷면이 똑같고, 좌우는 대칭이 되며, 아무리 복잡한 매듭이라도 중심에서 시작하여 중심에서 끝나게 되어 있다. 일부러 풀려고 할 때는 처음 엮을 때의 차례와 반대로 풀어야 한다.

전통매듭, 필수 도구는?

매듭에 필요한 도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끈목이라 불리는 매듭끈이다. 그리고 가위, 답비, 송곳, 접착제만 있으면 전통매듭 기법으로 예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기법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팔찌 하나당 넉넉하게 약 150cm 정도의 끈목이 필요하다. 송곳은 매듭을 조이거나 푸를 때 사용하며, 답비는 끈을 다른 곳에 통과시킬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또한 접착제는 끈목의 양 끝이 풀어질 때 사용한다.

전통매듭, 어디서 배울까?

매듭을 배울 수 있는 공방이 많아지고 있다. 대개의 경우 전통기법을 활용한 퓨전 작품들을 만든다. 문화센터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강좌 그리고 소규모 공방에서도 매듭 강좌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전통 매듭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서울 북촌 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한 동림매듭공방을 찾아보자. 매듭에 관한 각종 전시물을 볼 수도 있고, 매듭공예 일일체험도 가능하다.

<매듭만드는 시간>(최민정 저, 황금시간)은 전통매듭으로 모던하고 예쁜 액세서리, 일상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통매듭 공예 가이드북이다. 책의 저자인 최민정 작가의 너나들이 공방(www.instagram.com/nenadelllee_gallery)에서도 매듭공예를 수강할 수 있다.

콕콕 찌르기만 해도 자수가 되는, 펀치니들 공예

펀치니들(Punch Needle) 공예는 원래 카펫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방법이었다. 펀치니들 공예의 작업 모습만 보면 원단에 바늘로 실을 찔러 넣는 것처럼 보인다. 도안의 뒷면에서 전용 바늘을 이용해 펀칭을 하면 원단에 실고리가 형성되면서 바느질이 되는 특수한 자수 기법이다. 털실과 같은 도톰한 실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나며 도안을 따라 반복적인 작업을 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어느새 작업이 완성된다.

비교적 만들기가 수월해 마치 실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작업도 가능하며, 쿠션이나 방석, 매트와 같은 생활 아이템은 물론이고 가방으로 활용하거나 장식용 아트워크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펀치니들 작품은 앞뒷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뒷면을 완성 부분으로 사용할 경우는 수시로 확인하여 실고리가 일정한지 체크하도록 한다.

펀치니들, 필수 도구는?

필수적으로 펀치니들, 원단, 실, 수틀이 필요하다. 실을 다루는 모양새가 다를 뿐 자수 기법의 하나이니 도구는 비슷한 셈이다.

펀치니들은 크기가 여러 가지인데 굵은 것에는 굵은 실을, 가는 것에는 가는 실을 꿰어 쓰는 것이 맞다. 사용하는 실로는 털실이 가장 적합하다. 수틀은 작업이 수월하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원단은 가능하면 전용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작업에 수월하다. 대개의 경우 마와 같은 조직이 큰 원단을 사용한다.

펀치니들, 어디서 배울까?

펀치니들은 생소한 공예이지만, 배울 수 있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로 전문 공방을 통해 배울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강좌도 있다.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직물 및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인 ‘핸드우븐 텍스타일’에서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열리며, 블로그 등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blog.naver.com/miaedesign, 02-332-5922)

얼음 땡! 소중한 순간을 그대로 담는 레진 공예

일상을 살다 보면 간직하고 싶은 예쁜 꽃, 예쁜 추억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레진 공예란 투명한 물질인 수지에 간직하고자 하는 것을 넣고 굳혀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주로 액세서리에 많이 이용되는데, 꽃을 담은 형태가 가장 흔하다. 마치 투명한 얼음 안에 예쁜 꽃을 생생하게 담아낸 느낌이다.

수지는 크게 천연과 합성으로 나뉜다. 천연수지는 소나무 송진을 말하며, 합성수지는 플라스틱 계열이다. 천연수지와 합성수지는 가격인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보편적으로는 UV레진과 같은 합성수지를 많이 이용한다. 레진 공예는 처음 배울 때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그러나 내 손에서 탄생한 귀걸이, 반지 등 각종 공예품들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다.

레진 공예, 필수 도구는?

UV 레진, UV램프, 핀셋, 나무스틱, 바니쉬 등이 필요하다. 만들고자 하는 액세서리에 따라 다르지만 반지대나 목걸이 고리, 귀걸이 고리 등이 필요하다. 기본 재료로는 UV레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레진을 굳히기 위해 UV램프가 있어야 한다.

레진 공예, 어디서 배울까?

레진아트는 아직 전문적으로 배울 공방이나 강좌가 적은 편이다. 관련 서적도 비교적 찾기가 힘들다.
레진 공예의 세계를 안내해주는 책으로 <레진공예의 교과서>(구마자키 겐이치 저/예문)가 있다. 또한 관련 카페나 유튜브로 정보를 습득해 독학을 하는 경우도 많다. 조금씩 강좌가 늘어나고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배우려면 인터넷을 통해 수소문을 해봐야 한다.

모든 것이 빠른 세태 속에서, 정성껏 느릿하게 완성해내는 핸드메이드 공예는 삶의 쉼표 같은 느낌이다. 한 박자 쉬어가며 차근차근 핸드메이드 공예의 세계에 빠져보자. 아름다운 작품만큼이나 우리 삶도 여유를 찾고, 긴 호흡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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