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에서 자기개발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화센터의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 직장인들의 문화센터 수강신청의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퇴근 후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Work and Life Balance’(워라밸)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문센족’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 그 현상이다. 문센족이란 ‘문화센터족’의 줄임말로 퇴근 후 문화센터에 들러 자기개발이나 취미생활을 위한 강좌를 수강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문센족이 늘면서 직장인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문화센터에는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 ‘베이직 드럼’, ‘필라테스’ 등 2030 직장인들을 위한 다양한 이색강좌들이 늘고 있다. 과거 직장인들의 경우 잦은 야근과 업무로 휴식에만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퇴근 후 활동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연봉보다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저녁이 있는 삶,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시되면서 ‘기업의 워라밸’이 직장을 고르는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현재의 행복과 그것의 가치를 좇는 삶의 방식을 지향했다면 워라밸은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이다.
타인과의 관계만큼 자신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워라밸 세대는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불완전한 상태를 그대로 수용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지향한다. 업무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을 희생하는 것을 거부하는 워라밸 세대는 궁극적으로 돈보다는 낮은 스트레스를 희망한다. 또한 취미나 수집, 여행, 자기개발 등을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고 장기적인 계획이나 투자 대신 패스트 힐링을 선호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자신(myself), 여가(leisure), 성장(development) 등을 다른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는 이들에겐 퇴근 후의 시간 즉, '저녁이 있는 삶'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문화센터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2030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관련 강좌, 필라테스, 클라이밍 등의 다양한 강좌들이 늘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면서 혼밥을 콘셉트로 한 혼밥 테이크아웃, 혼합 푸드 스타일링 관련 강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빈티지 감성 사진 찍기, 8090 인기 가수들의 영상콘서트 등 아날로그 열풍을 반영한 이색 강좌들도 운영되고 있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 각 백화점 문화센터는 2030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강좌를 다수 마련하고 수강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평일 저녁 6시 이후와 주말 강좌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내용 | 도심 속 식물의 특성, 관리법, 도구와 요령 등을 알아보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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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9월 10일/14:00~15:30 |
수강료 | 50,000원 |
장소 | 공간식물성(서울시 마포구 송문16길 20 1층) |
내용 |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로 인한 신체 불균형을 필라테스를 통해 개선, 바른 자세와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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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9월 6일~10월 11일(총 6회)/19:00~20:00 |
수강료 | 60,000원 |
장소 | 다목적홀 |
내용 | 연필을 이용해 구도를 잡고 샘플을 보고 그려보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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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9월 6일~11월 22일/19:00~21:00 |
수강료 | 110,000원 |
장소 | 미술실8 |
내용 | 소믈리에 강사와 와인에 대한 기초적 이론, 매너 등을 배우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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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9월 14일/19:00~20:30 |
수강료 | 20,000원 |
장소 | 롯데마트 김천점 |
기존 문화센터라고 하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많았지만, 이와 같이 2030 직장인들을 위한 강좌들도 늘어나고 있다. 문센족을 위해 새롭게 바뀐 맞춤 이색강좌들로 직장인들의 일상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