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 아파트 공간과도 잘 어울리는 이끼는 각박한 생활 속에서 자연의 생기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가드닝의 부재료쯤으로 여겨지던 천연 이끼는 우리 생활에 이로운 기능을 많이 갖고 있다. 첫 번째 기능은 공기 중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천연 이끼는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어 실내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해준다. 아세트알데히드, 암모니아와 같은 공기 오염 물질을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있다. 새집증후군이 걱정되거나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을 때, 냄새가 신경 쓰이는 욕실과 주방 등에 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러 이끼 중 스칸디아모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순록이 먹는다고 해서 순록 이끼라고도 불리는 스칸디아모스는 북유럽 지방에서 자라는 이끼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에서는 스칸디아모스를 수입해 천연 재료로 다양한 컬러를 입히고 보존 처리한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스칸디아모스는 물이나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식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나 집을 자주 비우는 1인 가구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이끼가 가진 기능은 그대로 갖고 있어서 위에서 소개한 습도 조절이나 냄새 제거 등에 탁월하다. 주의할 점은 실내 습도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스칸디아모스가 딱딱해지는데 이때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지 이끼나 비단 이끼 등은 화기에 담아두기만 해도 천연 가습기, 공기 청정기의 기능을 발휘한다. 주기적으로 물주기를 신경 쓴다면 파릇파릇한 녹색 기운을 주거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스칸디아모스처럼 보존 처리한 제품은 물주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활용의 폭이 넓다.
톤이 다른 한 가지 컬러를 순서대로 배치한 그라데이션 액자를 만들거나 둥근 형태의 리스를 만들어도 좋다. 작은 볼에 컬러별로 담아 식탁이나 거실 테이블의 센터피스로 활용하거나, 다른 공기정화식물과 조합해 풍성하게 테라리움을 꾸미는 방법도 있다.
보존 처리를 마친 이끼는 자라지 않고 반영구적이라 넓은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 가구나 파티션의 일부에 이끼를 적용하면 평범한 생활용품이 예술작품처럼 변신한다. MOSSwall(모스월) 사의 사례에서 보듯 벽 전체를 이끼로 마감하기도 한다.
평범한 공간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로 바뀌면서 자연을 찾아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이끼는 소리를 흡수하는 즉 흡음 기능까지 있어서 넓은 면적에 활용하면 소음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이끼를 인테리어에 활용함으로써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