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 바깥바람을 쐬지 않는다면 손해다. 화려한 도심을 누비는 것도 좋겠지만 매일 보는 빌딩 숲 대신, 온전히 대자연과 하나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맑은 공기, 푸른 자연에서의 힐링은 물론, 덤으로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재미까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캠핑의 맛에 빠져보자.
캠핑은 한 마디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익숙한 내 집을 벗어나, 산이나 들, 바닷가를 접한 자연 속에서 임시로 쉴 텐트를 치고, 먹고 마시며 생활을 한다. 일도 잠시 놓고, 쳇바퀴처럼 계속되던 일상도 뒤로한다. 내 몸과 마음이 전혀 다른 환경에 맡겨진다.
사실, 노마드 기질이 있지 않은 한 집을 떠나 야외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많은 것이 부족하고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대자연은 부족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채워준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텐트에서 듣는 빗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소리, 밤하늘의 별, 기분 좋은 햇볕, 안온하게 감싸주는 어둠까지. 캠핑장에서는 도심에서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는 자연이 나를 채워준다. 그것이 바로 캠핑의 매력이다.
혼술, 혼밥, 혼영 등 혼자서 즐기는 일이 대세인 현대사회이지만, 이 좋은 것을 혼자 한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이다. ‘동지끼리 협동 생활을 한다’는 캠핑의 본래 의미와 취지를 알고 보면,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가을바람도 좋은데 기왕이면 캠핑은 마음 맞는 누군가와 떠나는 것이 더 좋겠다. 함께 하는 사람의 수만큼 재미도, 추억도 두 배 세 배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무리하게 먼 곳으로 가면 시작도 못해보고 지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가자.
텐트를 칠 장소로 계곡이나 강물에 너무 근접하는 것은 위험하다.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폭우에는 계곡물이 무섭게 불어 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걱정된다면 2~3시간 간격으로 체크하고 미리미리 대응하도록 하자. 돌발 상황을 대비해 30분 이내에 위치한 대형 병원이나 약국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화번호를 메모하는 것은 상식이다. 가족단위 캠핑이 많아지는 만큼, 더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부가 시설이나 주변 관광지가 있으면 더 좋겠다. 캠핑장에서 너무 멀지 않고 가족이 함께하기에 좋은 볼거리들을 사전에 조사하여 다양한 재미를 누려보자.
계곡 옆에 위치한 깔끔한 글램핑 & 카라반 캠핑장. 럭셔리한 숙소에 워터슬라이드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로서 오토 캠핑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 주변에 의림지, 박달재, 청풍문화재단지 등이 있어 교육여행지로 좋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하며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캠핑장. 일반 캠핑과 카라반 캠핑이 가능하며 테마별로 캠핑존을 운영한다.
녹지 조성이 잘 어우러진 자연환경에 조성된 캠핑장. 가까이에 바다가 있고 해산물 전문시장이 있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넓은 해변에 펼쳐진 울창한 송림 속에 캠핑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인기가 높다.
서울 한복판 한강변에 위치해 피크닉부터 캠핑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텐트 등 캠핑장비를 빌릴 수 있어 편리하다.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을 끼고 있어 캠핑지로 적격. 사설 캠핑장이 많은 곳이다.
작지만 알찬 오토 캠핑장.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무료 텐트 외에 개인 카라반도 들어올 수 있다.
캠핑은 1박 이상 머무를 수 있는 장비가 갖추어져야 하고, 약간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캠핑 살림 장만의 재미는 또 다른 두근거림을 갖게 한다. 꼭 갖추어야 할 기본 장비, 있으면 더 좋은 캠핑 장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
텐트와 타프
텐트는 다른 캠핑 용품에 비하여 고가이므로 매장에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인원수를 고려하고 방수성과 통기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흔히 그늘막이라 불리는 타프는 텐트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방수포와 매트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쳐야 한다.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차가운 습기와 축축해진 바닥을 막아내는 역할이다. 매트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과 습기를 한 번더 막아주며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준다.
침낭
한여름의 계곡도 밤이 되면 춥다. 포근한 잠은 다음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침구가 필요하다. 초보일 경우 합성 제품이 보관과 관리가 편하다.
야삽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 수납만 고려한 소형 보다는 적당한 크기가 실제로는 훨씬 유용하다.
버너
가스버너와 휘발유 버너가 있다. 휘발유 버너는 기온에 상관없이 동일한 화력을 유지한다. 가스버너는 연료를 구하기 쉬우나 날씨가 추워지면 화력이 약해진다.
랜턴
가스랜턴, 휘발유 랜턴, 건전지 랜턴이 있다. 가스랜턴은 밝지만 소음이 있고, 휘발유 랜턴은 아늑한 느낌이다. 텐트 내부는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건전지 랜턴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코펠 등 그릇
코펠은 열전도를 막기 위해 2중 처리로 손잡이가 있는 것, 특수 코팅처리가 되어 눌어붙거나 녹슬지 않는 티타늄 재질이 편하다.
캠핑 장비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면 장비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자.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글램핑은 캠핑에 필요한 장비가 갖추어진 캠핑장이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고, 텐트를 직접 쳐야 되는 수고를 덜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캠핑을 즐기고는 싶은데, 번거롭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면? 몸만 갔다가 쏙 빠져나올 수 있는 글램핑이 제격이다.
카라반 여행도 글램핑의 한 형태이다. 펜션과 캠핑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카라반은 건물식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캠핑의 분위기를 내면서도 텐트와 비교했을 때 더욱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카라반은 트레일러의 형태로 자동차에 연결해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 최근에는 특정 캠핑 장소에 고정되어 있는 카라반 여행이 일반적이다. 캠핑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장비를 빌려주는 일반 캠핑장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에 위치한 난지캠핑장이다. 자가 텐트를 칠 수도 있지만, 이미 설치된 텐트를 빌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릴, 가스레인지, 침낭, 매트, 의자까지 대여할 수 있다. 자연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감성과 에너지를 채워준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캠핑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자연 속에서 놀고, 먹고, 마시고, 쉬며 재미있게 힐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