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테라피 꽃보다 더 어여쁜 마음을 담아,
나만의 꽃다발 만들기

글, 사진
유현경
사진 및 자료 협조_
Flowers Come to Life(김신정/한스미디어),
첫번째 드라이플라워(윤나래/책밥)

차가운 공기 속 꽃향기가 그립다

추운 겨울 동안 사람도 식물도 용케 버텼다. 꽁꽁 언 회색빛 추위 속에서는 따뜻한 봄날이 더욱 그리워진다. 길을 지나다 꽃집을 발견하면 화사한 꽃에 마음의 눈이 녹는 듯하다. 이제 2월, 봄이 저만치 앞에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설렌다. 게다가 2월은 밸런타인데이나 졸업식 등 꽃과 함께할 즐거운 일들이 많은 때다. 집안에도 꽃 한 송이 놓아두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꽃은 화려한 색깔뿐 아니라 달콤한 향기로도 분위기를 바꿔놓는 존재다.

하지만 수반에 꽃을 장식하는 꽃꽂이는 생각보다 어렵고, 제대로 배워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간편하게 꽃다발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받는 이를 생각하며 꽃을 고르고 정성껏 만든 꽃다발, 가슴에 소중히 안은 꽃다발에는 사랑이 넘친다.

꽃다발,
이런 도구가 필요해요

이 대신 잇몸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꽃을 제대로 만지려면 제대로 된 도구가 필요하다. 꽃다발 만들 때 꼭 필요한 것들을 살펴보자.

  • - 꽃가위: 줄기를 자르기도 하고 잎을 정리하는데 사용한다. 가위 날이 짧고 날카로우니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용 후에는 물기를 닦아 보관해야 녹이 슬거나 무뎌지지 않는다.
  • - 와이어: 두께 및 색상 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어 꽃의 종류와 용도에 맞게 선택 사용한다. 와이어는 굵을수록 작은 숫자가 씌어 있다.
  • - 라피아 끈: 야자수의 잎에서 나온 섬유로 만들었다. 주로 꽃다발을 만들 때 묶는 용도로 사용한다. 물에 담그면 질기고 튼튼해지므로 사용 전 미리 물에 담가 두었다가 사용한다.
  • - 꽃 테이프: 약한 줄기를 고정하거나 코르사주, 부케 등을 만들 때 줄기를 정리하기 위해 사용한다. 진녹색, 연두색, 갈색, 흰색의 4가지 컬러가 있다.

좋은 꽃을 고르세요

맛있는 음식의 기본은 재료이듯, 아름다운 꽃 작품의 기본은 좋은 꽃을 고르는데 있다. 한눈에 보아 싱싱하고 파릇파릇한 것이 품질 좋은 꽃이다. 일반적으로 꽃은 송이가 크고 선명한 것이 좋다. 꽃잎의 끝이 상하지 않았으며 꽃송이가 단단한 것을 고른다. 색깔이 제 빛을 내는 뚜렷한 꽃이 좋다.

대는 굵고 곧은 것이 좋으며, 휘어지지 않고 단단해야 한다. 잎이 달린 것은 잎이 상처 없이 푸르고 윤기나는 것을 선택한다. 물통에 담긴 꽃보다는 진열해 놓은 꽃의 수명이 더 길다. 물통에 오래 담가둔 꽃일 경우에는 줄기 부분이 무르는 수가 있으므로 물에 담갔던 부분이 무르지 않은 깨끗한 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꽃에 따라 튤립, 수선화, 라넌큘러스 등은 꽃 얼굴이 꺾이지 않고 곧게 서 있는 것이 좋고, 똑바로 세웠을 때 휘어지지 않고 단단하며 줄기 끝이 무르지 않아야 한다. 꽃을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다면 피지 않은 봉오리 진 꽃보다는 약간 피기 시작한 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텝 바이 스텝,
꽃다발 만들기

꽃꽂이, 꽃다발 만들기에도 법칙이 있다. 원데이클래스에서 배운 방법, 한가지 꽃에 갇혀있지 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보자.

  1. 1. 콘셉트 정하기
    꽃다발을 만들 재료를 준비할 때부터 콘셉트를 정한다. 컬러를 먼저 정하거나 느낌을 먼저 정하는 정도면 된다. 꽃들은 제각각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장미는 로맨틱하다면, 소국은 빈티지한 느낌이라는 식이다. 콘셉트를 정한 후에는 결정한 컬러나 느낌 안에서 가능한 재료들을 준비한다. 같은 느낌을 가진 재료들로 하나의 다발을 만드는 것이 쉽다.
  2. 2. 첫 꽃 정하기
    처음 넣는 꽃은 꽃다발이 완성되었을 때에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게 된다. 따라서 처음 꽃은 가장 예쁘고 멋있는 꽃을 선택한다. 그 후에 꽃다발의 꽃들을 하나씩 첨가해 가면서 완성한다.
  3. 3. 꽃의 얼굴은 잘 보이게
    꽃들끼리 똑같은 얼굴 높이로 만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나중에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서로에게 눌려서 답답해 보인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각각의 꽃들이 더욱 예뻐 보이도록 위치를 잡아준다.
  4. 4. 다양하게 믹스 매치
    꽃은 같은 종류 한 다발을 꽂아놓아도 예쁘다. 하지만 느낌이 다른 종류의 꽃을 섞으면 포인트가된다. 같은 컬러의 꽃을 섞어도 되고, 다른 컬러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다. 화이트 컬러라도 풍성한 느낌의 조팝나무 꽃은 라넌큘러스, 백합과 잘 어울린다.

실전! 프리지아 꽃다발

프리지아는 줄기가 매끈해서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어 간단하게 만들기 좋은 꽃다발이다. 지저분해 보이는 부분만 약간씩 정리해주고 시작한다. 노란색과 흰색 프리지아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연출해보자.

  1. 1. 노란색, 흰색 프리지아를 조금씩 잡아준다.
  2. 2. 노란색 프리지아를 한 송이씩 오른쪽으로 돌려가며 추가해준다. 이어 흰색 프리지아로 바꿔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꽃을 더해준다.
    노란색에서 흰색, 다시 노란색으로 레이어를 만들어준다. 똑같은 방식으로 두어 번 반복한다.
  3. 3. 꽃다발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꽃 테이프로 윗단과 아랫단을 감는다.
  4. 4. 밑단을 깨끗하게 가위로 잘라준 뒤 레이스 리본을 묶는다.

(출처 : Flowers come to life/김신정/한스미디어)

꽃다발 그 후.
드라이플라워 되기

어여쁜 꽃을 싱싱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만약 모처럼 받은 꽃다발이 시드는 것이 아쉽다면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보자. 드라이플라워에 적합한 최적의 꽃이 따로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꽃으로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수 있다. 흰색이나 붉은색 꽃보다는 노랑, 주황, 분홍, 보라 등의 꽃이 말린 후 색 변화가 적다.

집에서 간편하고 손쉽게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방법은 자연건조법이다.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 2주가량 매달아 건조한다. 세워서 말리면 꽃 얼굴이 휘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거꾸로 매달아 말린다. 잎사귀는 수분이 많아 말리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가능하면 잎을 제거하고 말린다. 드라이플라워 기법을 다룬 <첫번째 드라이플라워>(윤나래/책밥)에 따르면 드라이플라워 소품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생화로 꽃다발을 만들 듯 드라이플라워로도 꽃다발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으며, 꽃 엽서, 액자, 포푸리 등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다.

꽃에 관한 알아두면 정말 쓸모 있는 팁

  1. 1. 꽃 시장과 친해지기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서소문 꽃도매시장, 남대문 대도꽃시장, 양재꽃시장 등 서울에는 여러 곳의 꽃시장이 있다. 꽃을 취미로 시작하고 싶다면 친해져야 할 곳이다. 꽃시장에서는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자재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중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은 수입 꽃과 부자재가 가장 다양한 곳이다. 하지만 도매시장은 특성상 송이가 아닌 ‘단’ 단위로 거래되고 현금 결제만 된다는 점도 알아두자.
  2. 2. 꽃 구매는 제철에
    일반적으로 가을, 겨울은 봄, 여름에 비해 꽃값이 비싸다. 제철 꽃이 가장 저렴하고 색감도 그 시기와 맞아 예쁜 작품이 나온다. 제철이 지나면 가격도 2~3배 비싸지지만 꽃의 질도 제철보다 못하다.
  1. 3. 꽃 다듬기의 기본
    줄기의 단면이 넓을수록 물을 잘 흡수할 수 있으므로 줄기 끝은 사선으로 자른다. 잎이 물에 잠겨 있으면 물의 오염 속도가 빨라지므로, 물에 닿는 줄기 부분은 잎을 깨끗이 정리한다.
  2. 4. 꽃 테이프 사용은 이렇게
    사용할 만큼의 길이로 잘라서 테이프를 늘인다. 플로럴 테이프는 늘여야 접착성이 생긴다. 왼손 엄지와 검지로 테이프를 잡고, 오른손에 힘을 주어 사선으로 감는다.

직접 만든 꽃다발을 선물한다는 것은 아름다움과 마음을 함께 선물하는 일이다. 하루에 한 번 활짝 웃기가 쉽지 않은 일상에서 어여쁜 꽃으로 가까운 이들에게 화사한 봄을 선물해보자. 서투른 첫 작품이라도 마음만은 온전히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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