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지오웹진(Prugio Webzine) | 서울에서 즐기는 역사 피크닉

모든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태어난다.
서울을 적시는 한강도 마찬가지다.

온조의 백제는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한강에 기대어 500년을 이어왔고, 6,000만 년 전 신석기인들도 한강을 젖줄 삼아 터전을 일궜다. 아차산에서 올림픽공원을 거쳐 암사동선사유적지로 이어지는 이 길 위에는 우리네 소중한 역사가 도도한 한강처럼 흐른다.

아차산 - 아차산 생태공원 - 백제한성박물관 - 몽촌토성 - 암사동선사유적지

한강을 품은 삼국의 각축장,
아차산

구리시와 광진구에 걸쳐있는 아차산은 해발 287m의 나지막한 산이다. 산행 들머리인 만남의 광장에서 정상인 4보루까지는 2km 남짓. 낙타고개에 이르는 나무계단을 제외한 대부분이 완만한 능선길이어서 천천히 걸어도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낙타고개 지나 해맞이 광장에만 올라도 광진구와 한강 너머 강남지역이 한눈에 담긴다. 아차산이 삼국시대부터 많은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건 역설적이게도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 때문이다. 백제는 고구려의 침공에 대비해 산성을 쌓았고, 고구려 장수왕은 백제 개로왕의 목을 이곳 산기슭에서 직접 벴다. 아차산에 남은 보루는 이런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흔적들이다. 고구려는 한강유역을 장악한 뒤 아차산과 그 일대에 20여 개의 보루를 만들었는데, 아차산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제1, 제5, 제3, 제4보루를 차례로 만난다. 하산길을 택해 쌀 바위 전설을 간직한 대성사와 백제시대 축성한 아차산성도 함께 돌아보면 좋다. 아단성이라고도 부르는 아차산성은 고구려의 장수 온달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문의	02-450-7782
이용시간	상시
이용료	무료

숲에서 놀며 배우는 자연,
아차산생태공원

아차산생태공원은 아차산 산행 들머리가 되는 만남의 광장과 주차장 사이에 위치한다. 2만 여 ㎡의 생태공원은 자생식물원, 나비정원, 습지원 등으로 꾸몄다. 주차장 뒤편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동상을 지나면 아담한 정자가 있는 공원 입구에 닿는다. 산뜻한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공간이다. 아차산생태공원에서는 가족생태공작교실, 참개구리를 찾아봐 등 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료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아차산 생태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아차산 생태공원은 연중 24시간 개방하지만 공원 내에 있는 고구려 역사문화홍보관과 생태자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관람할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영화사로 145
문의	02-450-1192/www.gwangjin.go.kr
이용시간	상시
이용료	무료

한성 백제의 모든 것,
한성백제박물관

흙을 다져 쌓은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다. 백제 시대 축성한 몽촌토성을 돌아보기에 앞서 찾아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한성백제박물관이다.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음악분수대가 있는 몽촌호를 끼고 우측 길을 따라 200m 정도 가면 한성백제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의 선사, 왕도 한성, 삼국의 건축 등 3개 테마 전시실과 전망대를 갖춘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에서 한성 백제에 이르는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온조에 의해 건국된 백제는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풍요로운 서울에서 500여 년 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정원처럼 꾸민 4층 전망대에 오르면 몽촌토성과 몽촌해자 등이 한눈에 담긴다.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문의	02-2152-5800 / http://baekjemuseum.seoul.go.kr
이용시간	09:00~21:00(평일) 09:00~19:00(토·일·공휴일)
이용료	무료

토성 위를 거니는 여유,
몽촌토성

몽촌토성은 올림픽 공원 중앙에 위치한 88마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다. 토성의 전체 거리는 2.7km. 토성 외곽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인공연못, 해자가 다시 한번 감싸고 있다. 몽촌토성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토성산성 어울길’이라 이름 붙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 것이다. 최근 토성 전 구간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2.4km의 산책로 공사가 마무리 돼 어느 방향에서든 진·출입이 가능하다. 한성백제박물관을 돌아본 뒤라면 박물관 앞 몽촌해자 끝에서 시작하는 나무계단을 통해 몽촌토성으로 올라서면 된다. 토성 산책로 곳곳에 숨어있는, 백제시대 집자리 유구 발굴현장인 백제 집자리 전시관과 노산군을 단종으로 복위시킨 조선 숙종 때문인 충헌공 김구의 묘역 그리고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송의 장자목 등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문의	02-2147-2814
이용시간	05:00~22:00
이용료	무료

선사시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암사동선사유적지

몽촌토성이 서울의 백제시대 모습이 남아있는 유적이라면 암사동선사유적지는 서울의 신석기 시대 모습을 만날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매표소를 지나 정문으로 들어서면 복원해 놓은 움집이 가장 먼저 반긴다. 이곳에서 신석기 시대 집터 30여 기가 발견됐다. 움집은 70cm 정도 땅을 파고 그 위에 원뿔 모양으로 나무와 짚을 엮은 모습이다.
복원 움집 터에는 관람객이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실제보다 1.5배 크기로 재현해 놓은 체험 움집도 있다. 암사동 유적지에서 발굴된 빗살무늬 토기를 포함한 유적과 발굴 터 등은 두 개 공간으로 나눠 꾸민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관 옆에는 움집만들기, 토기만들기 등 선사시대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선사체험마을도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동구 올림픽로 875
문의	02-3425-6520 / http://sunsa.gangdong.go.kr
이용시간	09:30~18:00
이용료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